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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데뷰를 잘 마쳤습니다
작년 지리산 종주때부터 가고 싶었던 설악이었건만 그 마음에 불을 확 지핀건 규희형의 멋진 글 때문이었나 봅니다. 어쨌든 정호형님 올려서 8월15일에 설악에 간다고 덜컥 신청을 해놓고 나니 기대반 두려움반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최종 참가자가 설악인 김정호 형님과 전설의 100키로 울트라 마라톤의 홍순기 형님 저 이렇게 되었을 때 다시금 이거참 야단났구나 싶었네요. 어찌되었든 15일은 찾아와서 6시30분경 대치동에서 조인하여 출발하는데 연휴 첫날이라서인지 양평을 빠져나가는 차들이 꽤나 많아서 상당히 지체가 되었습니다. 홍천에 들러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11시30분 경 구름인지 안개인지 서둘러 출발하여 산에 오르니 내려오는 사람마다 비에 젖어 오네요. 우리의 산행코스는 한계령을 출발하여 설악 서북능선 삼거리=>오른쪽으로 틀어 끝청과 중청을 휘돌아 소청을 거쳐 희운각 산장까지 가는 일정입니다.(대청봉을 가지 못해아쉬웠지만 10월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초입부터 순기형은 연신 핸든폰 들고 설악의 야생화 찍느라 정신이 없고-야생화 관련된 책도 사서 공부도 많이 하신다고 하네요 ^^;... 두어시간을 걸으니 배도 고프고 언제나 기다려지는 정호형의 현란한 음식 솜씨(?)에 가래떡을 넣은 라면으로 든든히 요기를하고 끝청과 중청을 지나는데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소청을 지나 희운각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용아장성릉이 그 현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설악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햐......반대를 바라보니 우리가 돌아온 소청 중청 대청봉이 연이어 보이고 ... 11회 장용철후배가 출발전에 전해준 복분자 마시는데... 기분 삼삼해 집니다. 희운각에 도착할 무렵 빗줄기가 약간씩 굵어지고 사방은 아직 환한데... 지도상에서 보면 6시간 정도 걸리는 길을 빠르게 도착하였습니다. 정호형님 가져오신 삼겹살을 수육처럼해서 먹으니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구요. 엊저녁 골프 모임때문에 새벽에 집에 들어가셨다는 순기형 가지고 온 발렌타인 17년산이 몸을 황홀하게 적셔주며 희운각의 밤이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쏟아지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 새벽녘에도 그칠줄 모르던 빗줄기가 아침을 먹고 배낭을 매니 잦아들었습니다. 희운각산장의 영철형님께 고맙다 인사하고 공룡능선 초입에 들어서는데 정호형님께서 괜시리 초입부터 음산한 기운이 이ㅆ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괜시리 마음이 졸아듭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 어찌되었든 공룡능선 큰 봉우리 다섯을 넘어 마등령지나 비선대 까지 - 신선봉을 지나다보니 어쩌면 오늘 설악이 그 자태를 보여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데뷰전을 이렇게 멋있게 치르는 것도 복이라는 말이 가슴 한구석을 파고들어 정말 가능하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능선따라 앞서가시던 분들이 설악의 절경을 보고 찍은 디카 사진만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순식간에 보여주고 순식간에 구름으로 제몸을 가리는 설악은 땡기는(?) 맛이 잇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넘어가는 1275봉은 보는자리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구요. 그즈음에서 바라본 설악의 연봉들은 감탄 그자체였습니다. 구름 거치며 나타나는 집선봉 칠선봉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우측능선과 용아장성능너머로 보이는 귀때기청봉 쪽의 모습도 그야말로 절경이요. 바람따라 올라오른 구름은 한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바위 사이로 창문같이 비춰지는 그 풍경이 더욱좋고 이러니 다른 어디보다 설악이 최고라는 정호형의 찬탄을 들어가며 마등령에 도착하여 마지막 만찬을 즐겻습니다. 금강문 지나 비선대로 향하는 길에서는 우측으로 천불동 계곡이 좌측으로는 저항령 계곡이 펼쳐져 있고 저멀리 울산바위와 그너머 동해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후 4시간 조금 넘은 시각에 장군봉 비선대에 도착하며 설악에 몸을 맡기니 몸도 마음도 날듯이 기쁩니다. 휴게소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에 다시올 것을 기약하는데 2회 구자현 선배님(청주거주) 가족을 만나 기쁨이 더했습니다. 쌍동이 아들들과 형수님과 오세암 넘어 왔다고 하셨습니다. 형수님께서 암 투병중이시라는데...꼭 완치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금 출발지인 한계령으로 돌아와 아쉬움을 달래며 출발하려 하는데 황금빛 석양이 황홀하게 합니다. 12시 조금넘어 서울도착하여 해장하고 헤어지는데...10월에도 꼬옥 설악엘 가도록 하겠습니다. 정호형, 순기형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화로 문자로 힘을 주고 격려해주신 차상진, 박규희, 권은환, 박종배 선배님 고맙습니다. 용철아 복분자 너무 잘 먹었다. 담에 꼭 같이 가자. 종배형 꼭 같이요...